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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여성개발원이 해야 할 일
법등칼럼/박부영기자
경남 김해에서 조그만 구멍 가게를 갖고 있는 A(여, 31)씨. IMF로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가 휘청거리면서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 학용품 값이라도 보태고자 가게를 열었다. 교회 옆에 자리한 까닭에 이 곳 손님들이 적지 않게 찾는다. 그 때문에 그녀는 차고 있던 단주를 감췄다. 장사 때문이다. 올해 환갑을 넘긴 서울 서대문구의 B씨, 처녀적 불교가 너무 좋아 출가하기위해 절에 갔다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온적이 있다. 그런 그녀에게 암이 찾아왔다. 남의 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부처님 가르침 대로 살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충격과 분노 슬픔속에서 몇 년을 지내다 이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 갑부에서 등(燈) 다는 것 조차 부담스러운 서민들까지 온갖 계층의 사람이 모이는 절에서는 세간에서의 지위와 삶이야 어떻든 모두 불성을 가진 평등한 존재지만 세간의 고달픔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절은 그래서 주전부리 하는 꼬마 손님 한명 더 끌기 위해 단주를 감추고 병약한 신세를 한탄하는 이들의 마음을 녹여줄 수 있어야한다.
만약 불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신도들을 위해 이제 무언가 해야겠다는 원력을 세웠다면 일주문 안에서가 아니라 바깥에서의 삶부터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단주를 감추다 십자가 아래 무릎꿇고 죽음을 맞고서 ‘하나님’을 찾는 안타까운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신도들의 세속일에 너무 무관심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여성 개발원을 설립하겠다고 나선 여성불자들에게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신도들의 사연을 귀담아 듣고 어루만져 달라는 당부를 한다. 여성불교개발원의 활동 방향은 여성 불자들의 소망과 삶속에 있다.
朴富英기자 bypark@buddhism.or.kr
[1758호, 칼럼보기> 사설] 200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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